농사펀드의
다양한 이야기들

에디터가 쓰다 #56. 여행의 기준


부모가 되고 나니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부모의 입장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누워서 쉬고 싶지만, 집 근처 공원이나 쇼핑몰 등 외출을 감행(!)합니다. 밖으로 나가보면 늘 보는 광경이 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쇼핑몰 구석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아빠들의 모습입니다. 아무도 없이 혼자 쉬고 싶은 마음은 백배 공감하지요. 아이가 생기고 한동안 혼자 오롯이 있는 시간은 샤워시간뿐이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아이들이 활동을 시작할 때쯤 된 주변 지인들을 보면, 항상 주말마다 고민하더군요. 이번 주말엔 어디를 가야 하지?  


아이가 참을 수 있을 만한 거리에 위치해야 하고,
줄 서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식사가 있어야 하고,
평소 뛰지 말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넓은 1층이어야 하고,

저의 희망으로는
온통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실내 키즈카페는 아니었으면,
아이와 내가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의 먹거리였으면,
일찍 출발하더라도, 집에서 씻고 잘 수 있는 당일 여행이었으면 합니다.



아마 농사펀드를 오랜 기간 이용하신 분들께서는 눈치 채셨겠지만, 최근 농사펀드에서 먹거리가 아닌 체험 프로그램 펀드들이 종종 소개하고 있습니다. 농사펀드에서 웬 체험이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촌과 어촌에서 가능한 일 중 하나이지요. 매번 농사펀드에서 받아보는 쌀을 재배하는 논에 모내기하는 일. 유채를 심고 그 밭에서 스몰웨딩 사진을 찍고, 그 유채로 기름을 짜는 일. 먹거리에 대한 기준처럼, 체험과 놀이에도 농사펀드의 기준으로 발굴하여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누구는 그것을 6차산업이라 이름 붙이기도 하지만, 원래부터 농촌에서 해왔던 일이고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농촌과 도시 소비자를 잇는 일이라면 농사펀드에서는 꾸준히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거예요. 농한기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만드는 소쿠리도 팔고 싶어요. (언젠가는)


2018년 6월 26일 

(구) 6차산업 정책 홍보 담당, (현) 농사펀드 에디터
과거는 묻지 마세요. 이주영 에디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