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펀드의
다양한 이야기들

에디터가 쓰다 #64. 도화지 속 평등과 평화를 그려내다.


도화지 속 평등과 평화를 그려내다.


학창 시절 영감을 얻은 여행

김현정 작가님은 단정한 머리, 검정 신발, 검정 옷, 검정 양말만을 강제한 규제 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1학년 때 프랑스로 여행을 가게 되었고, 뷔퐁고등학교라는 현지 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그곳에서 학생들의 평등과 인간 중심적인 교육이 무엇인지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 학교의 규제들이 불합리한 것임을 인지한 작가님은 이후 청소년 인권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작가님에게 억압에 대한 비판과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마음속에 자리하게 되었으며, 작품을 통해 엿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김현정 작가님의 취미는 '물멍'

김현정 작가 : “마음이 가장 편해지는 색이 파란색이에요.”

 

김현정 작가님의 작품에는 파란색이 자주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가님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0)’라는 영화를 소개하며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파란색은 과거 유럽의 역사에서 대접받지 못한 불우한 색이었으며, 현대에 와서는 우울과 슬픔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블루라는 색은 차별과 외로움을 나타냄과 동시에 주인공의 따뜻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 속에서 과연 어떤 편안함을 느끼는 것일까요?

우리는 차별과 맞닥뜨릴 때 순응하거나 혹은 투쟁할 것입니다. 작가님은 후자를 택했고, 변화되기를 바랐을 것이며, 이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불공정한 삶에 대해 변화를 추구하는 작가의 기조가 어쩌면 오히려 편안함으로 느껴졌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색을 볼 때 마음이 편해지시나요?


MZ세대 마음을 대변하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자본주의는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김현정 작가님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한 청년으로서 자본주의에 지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포기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싫지만 따라가고 싶은 청년들의 아이러니를 대변합니다. 김현정 작가님은 이러한 사회현상 속에 본인을 투영해 2021년 ‘밈플렉스’ 라는 주제를 통해 표현하였습니다.

2022년 올해는 자본주의에 살아가는 밈1)들을 보다 '공동체 놀이'2)에 집중하여 표현하고자 합니다. 김현정 작가님의 작품과 함께 놀아 보실까요?



1) 유전자처럼 개체의 기억에 저장되거나 다른 개체의 기억으로 복제될 수 있는 비유전적 문화 요소 또는 문화의 전달 단위로 영국의 생물학자 도킨스의 저서《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에서 소개된 용어.


2)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여 놀이 행위를 통해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감을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