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농사펀드를 처음 이용하시는 분들께

박종범
2021-11-08

안녕하세요. 농사펀드 대표 박종범입니다. 
농사펀드 이용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씁니다. 


주문 했는데 왜 안오지?

이용하시다 보면 ‘배송이 늦네.’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그 이유는 아직 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농사펀드는 식품 쇼핑몰이지만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제철 먹거리의 경우 예약구매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인데요. 수확한 농산물을 저장창고나 물류센터를 두고 주문 즉시 보내드리는 방식이 아니라 수확 1~3개월 전 예약을 받고 잘 익었을 때 수확해 보내드리는 방식입니다. 주문한 시점에서는 오래걸린다고 느낄 수 있지만 수확 시점부터 본다면 나에게 오기까지 가장 빠른 방식이기도 합니다. 

주문한지 며칠이 지났는데 배송이 되지 않는 다면 주문하신 상품이 아직 익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문하시는 상품의 수확 예정일과 배송 정보는 PC에서 볼 때 상세페이지 우측 상단, 구매버튼 위에 정리되어 있고, 모바일은 상품 첫번째 메인이미지 아래에 있으니 주문 시 확인해주세요. 


왜 이렇게 못생긴 게 왔지? 

마트, 백화점 등에서 구매하셨던 과일보다 못생겼다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하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예요. 기존 유통에서는 크고, 예쁘고, 반짝 거리는 것을 상품(上品)으로 취급하였지만 저희는 보다 안전하게 기르고 그 먹거리가 가진 특성을 잘 발현시킨 것이 좋은 먹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추황배 흑당 부분 같은 일입니다. 

위에 보이는 검은 색은 배에 폴리페놀 성분이 많아 생기는 것으로 항산화 물질이 더 많은 좋은 배를 뜻하기도 합니다. 껍질 부분이 검게 된 배는 오래된 것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일교차가 큰 농장에서 수확할 때 나오는 것으로 더 당도가 높고 맛있는 배가 많습니다. 기존 유통에서는 예쁘지 않아 하품(下品) 취급을 받던 것이예요. 농사펀드는 가능한 모양, 크기, 색깔로 차별하지 않고 본래 그 먹거리가 가진 맛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기 : https://www.ffd.co.kr/sesonal-nov/?idx=118

이런 부분들을 구매 전 읽어보실 수 있도록 상세페이지에 꼼꼼하게 적어두었습니다. 잘 읽어 보시고 구매결정 해주세요. 특히 선물 하실 때는 상세페이지를 받아보시는 분도 읽어볼 수 있게 전달해주시거나 상품의 특징을 이야기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종류가 많지 않네? 

농사펀드에서 소개해 드리는 상품은 저희가 현장을 직접가서 확인하고 기준에 맞는 상품만 선별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매월 7~8곳의 농장을 방문해서 확인 후 올립니다.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1년에 100농가가 현재 한계네요.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소개하고 싶고, 저와 제 딸이 먹을 것이기도 해서 이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원칙 안에서 상품의 종류는 늘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제 해결사

신선 식품의 경우 산지에서 신선한 상태로 수확 후 보냈다고 하더라도 선별과정, 배송 과정에서 품질 저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런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중간에서 여러분들이나 농부가 피해보지 않도록 조치해 드리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주문하신 상품에 이상이 생겼다면 농사펀드 홈페이지 우측하단 상담톡이나 1:1 문의게시판을 통해 이야기해주세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맛에 대한 생각

작물 본연의 맛과 상태를 탐구하는 농부를 지지하고 자연이 주는 다름을 인정하며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농사펀드가 생각하는 ‘맛’있는 먹거리는 작물 본연이 갖고 있는 특성이 잘 살아있는 먹거리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더 달고, 더 부드럽고, 더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맛있는 먹거리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먹거리가 자라는 환경과 농부의 농사방법, 농사철학, 품종이 가진 특징 등을 중요하게 보고 전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농사의 특성 상 균일한 맛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고 사용자에게도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같은 사과라도 나무의 위치, 햇볕을 받는 정도에 따라 맛이 다르고 수확하는 시기에 따라서도 맛이 다르다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합니다. 매해 맛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도 농사펀드가 ‘맛’을 대하는 태도에 포함됩니다.

이 태도 안에서 농부를 지지하고 더 ‘맛’있는 먹거리를 길러내도록 지원합니다. 다만 사용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먼저 확인이 가능한 먹거리는 내부 구성원이 맛을 보고 후기를 공유합니다. 주관적 표현이지만 참여하는 많은 사용자의 의견이 모아지면 다음 사용자의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농부의 성장에도 도움이 됩니다. 

맛에 대한 사용자 의견도 가리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농부에게 전달합니다. 맛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고 그 차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농사펀드라는 불편한 서비스에 대해

저희가 농사펀드를 만든 이유는 좋은 농부들이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농사지을 수 있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농사펀드를 통해 농부들이 농사계획을 올리면 저와 같은 일반 소비자들이 농부를 믿고 수확전 예약구매,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먼저 농부에게 값을 지불합니다. 그렇게 모인 자금은 일부 농부에게 먼저 전달되어 빚없이 농사지을 수 있게 합니다. 

우리는 수확 후 약속된 농산물(리워드)를 받게 되는 방식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이 기본 모델이기 때문에 이름에도 펀드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단어가 아직 생소한 분들이 계셔서 저희는 제철예약구매로 안내드리고 있습니다. 

농부가 빚 걱정, 판로에 대한 걱정이 없다면 더 농사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그걸 먹는 우리들도 보다 나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실제 농사펀드의 농부들도 자신을 믿어주는 회원들이 생기니 화학비료나 농약 사용을 점점 줄이며 농사짓고 있습니다. 


이용 중 불편한 사항이나 제안하실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이야기해주세요. 

농사펀드 박종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