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없는 포도, 냄새 안 나는 돼지고기, 부드러운 닭고기...
우리가 좋은 것이라고 맹신하는 하나의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더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포도의 씨는 호르몬제를 써서 없애고 일부는 과육의 크기를 키우는 역할도 합니다. 모양과 크기로 품질을 결정하는 시장에 맞춰 키우다 보면 향과 맛은 뒤로 밀리게 됩니다. 더 크게 만들어주고, 씨앗을 더 잘 없애는 호르몬제를 찾는 것이 땅을 가꾸는 것보다 중요하게 됩니다. 씨가 없어지면 먹을 때 더 편리하지만 편리함에 가려 사라지는 것들도 많습니다.
수퇘지는 보통 거세를 시킵니다. 웅취라고 하는 냄새를 잡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 거세 수퇘지라고 해서 모두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거세 이외에도 먹는 사료와 사육환경, 유통과정 등에서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수퇘지를 거세 시키면 공격성이 줄어들어 사육하기에 훨씬 유리하고 지방의 축적도 잘됩니다. 고기의 지방 맛과 향이 우선인 시장에서 다른 향은 잡내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거세는 그에 따른 결과이기도 합니다.
닭은 원래 7~13년 정도 산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닭은 얼마나 자란 닭일까요? 약 30일입니다. 닭보다는 병아리에 가깝다고 할까요? 30일 자란 닭은 영계라고 이름을 붙여 출하됩니다. 10일~20일 정도를 키우면 살도 더 붙고 닭 자체의 맛도 깊어지지만 그만큼 사육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케이지 사육에서의 폐사율도 올라갑니다. 중량이 아니라 마리 단위로 판매되는 프랜차이즈 업계 특성상 사육비가 올라가는 큰 닭은 필요 없습니다. 어린 닭이 더 부드럽다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필요할 뿐. 고기의 부족한 맛과 향은 양념과 튀김옷으로 가리면 그만이니까요.
우리가 맹신하는 하나의 기준은 우리가 만든 것이기도 하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본에 의해 학습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 하나의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만들어진 기준에서 벗어나면 더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자신의 신념에 따라 어려운 길을 가는 농 농부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 농부들이 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세요. 농부들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농사짓는 이유를 들여다보는 것. 하나의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열쇠입니다.
#농사펀드 #박종범일기
씨 없는 포도, 냄새 안 나는 돼지고기, 부드러운 닭고기...
우리가 좋은 것이라고 맹신하는 하나의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더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포도의 씨는 호르몬제를 써서 없애고 일부는 과육의 크기를 키우는 역할도 합니다. 모양과 크기로 품질을 결정하는 시장에 맞춰 키우다 보면 향과 맛은 뒤로 밀리게 됩니다. 더 크게 만들어주고, 씨앗을 더 잘 없애는 호르몬제를 찾는 것이 땅을 가꾸는 것보다 중요하게 됩니다. 씨가 없어지면 먹을 때 더 편리하지만 편리함에 가려 사라지는 것들도 많습니다.
수퇘지는 보통 거세를 시킵니다. 웅취라고 하는 냄새를 잡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 거세 수퇘지라고 해서 모두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거세 이외에도 먹는 사료와 사육환경, 유통과정 등에서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수퇘지를 거세 시키면 공격성이 줄어들어 사육하기에 훨씬 유리하고 지방의 축적도 잘됩니다. 고기의 지방 맛과 향이 우선인 시장에서 다른 향은 잡내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거세는 그에 따른 결과이기도 합니다.
닭은 원래 7~13년 정도 산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닭은 얼마나 자란 닭일까요? 약 30일입니다. 닭보다는 병아리에 가깝다고 할까요? 30일 자란 닭은 영계라고 이름을 붙여 출하됩니다. 10일~20일 정도를 키우면 살도 더 붙고 닭 자체의 맛도 깊어지지만 그만큼 사육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케이지 사육에서의 폐사율도 올라갑니다. 중량이 아니라 마리 단위로 판매되는 프랜차이즈 업계 특성상 사육비가 올라가는 큰 닭은 필요 없습니다. 어린 닭이 더 부드럽다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필요할 뿐. 고기의 부족한 맛과 향은 양념과 튀김옷으로 가리면 그만이니까요.
우리가 맹신하는 하나의 기준은 우리가 만든 것이기도 하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본에 의해 학습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 하나의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만들어진 기준에서 벗어나면 더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자신의 신념에 따라 어려운 길을 가는 농 농부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 농부들이 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세요. 농부들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농사짓는 이유를 들여다보는 것. 하나의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열쇠입니다.
#농사펀드 #박종범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