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반복적인 일

박종범
2020-01-10

사이트 관리자에 접속해서 주문자 목록을 확인합니다.
무통장으로 결제한 고객의 정보를 확인하고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합니다.
입금 내역을 검색해 무통장 고객의 정보와 맞는지 비교합니다.
정보가 맞으면 사이트 관리자로 돌아와 입금확인 처리를 합니다.
주문자 목록을 받아 파일을 정리한 후 농부에게 이메일로 목록을 보냅니다.
이전에 농부에게 보낸 주문 목록에 대한 회신 메일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농부에게 전화를 걸어 짧은 인사를 나눈 뒤 발송을 확인하고 택배 송장 번호를 요청합니다.
지난밤 동안 문의가 들어온 것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바로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은 답장을 보내고 농부에게 확인해야 하는 것은 CS 목록에 등록하고 1차 응답을 남깁니다.
농부에게 전화를 걸어 고객의 문의 내용을 확인합니다.
조치가 필요한 것은 상의하여 결정합니다.
고객에게 농부와 확인한 내용과 조치사항을 전달합니다.
고객의 확인을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농부에게 요청한 택배 송장 번호가 왔 는지 확인합니다.
아직 메일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

따뜻한 커피를 내려서 마십니다.


어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혁신과 변화를 지탱하는 것은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반복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기본이 되는 반복적인 일이 흔들리면 다른 것들은 의미가 없습니다. 농부의 일도 비슷하죠. 땅을 만들고 작물의 상태를 살피고 제때에 거두는 일. 이 일이 잘 될 때 좋은 먹거리가 탄생합니다. 마찬가지로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서도 매일 반복하는 일이 잘 될 때 좋은 서비스가 만들어집니다. 엄한 곳에 눈 돌리지 않고 기본적인 일, 반복적인 일부터 잘하자 마음먹습니다.


저의 삶도 그렇게 살아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