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스킬이 아니라 자세

박종범
2019-12-21


스킬이 아니라 자세입니다.


설날 선물에 들어갈 농부의 소개자료를 만들 때 일입니다. 사무실에 있는 A4 종이에 기존에 써 놓았던 농부의 소개를 복사+붙여넣기 하고 출력해도 되었을 일. 우편봉투에 넣어 농부에게 보냈어도 문제는 없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어떤 종이가 더 나을까 한번 더 고민하고, 접히는 부분에 글씨가 겹치지 않게 몇번을 줄바꿈을 해가며 수정합니다. 세련된 기술이 없어도, 위의 방식보다 시간과 품이 좀 더 들더라도 기꺼이 그렇게 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건 그가 자신의 일을, 회사를, 브랜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에 대한 자세입니다. 후자처럼 농부 소개자료를 만들었다고 해서 당장 큰 이익이 회사에 돌아오진 않겠지만 이런 사람이 우리 멤버라는 사실은 감격스럽습니다. 


일은 스킬이 아니라 자세입니다. 저부터 다시 새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