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카페 ( 괄호 )를 엽니다.

박종범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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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 괄호 )


계절의 맛을 괄호 안에 담습니다.


카페 괄호는 제철 그로서리 카페입니다.

괄호 안에는 계절마다 다른 이름이 들어갑니다.

카페 (토마토), 카페 (고구마), 카페 (유자), 카페 (당근)


지금 가장 맛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카페의 주인공도 달라집니다. 

카페에서는 그달, 농부의 농산물로 만든 음료와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어떤 품종인지, 어디에서 자랐는지, 누가 어떻게 길렀는지도 함께 소개합니다. 마음에 드는 농산물과 식료품은 직접 구매해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토마토를 먹다가 ‘이 토마토는 어디서 왔을까?’, ‘누가 어떻게 길렀을까?’, ‘왜 지금 먹어야 맛있을까?’를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곳.

맛있는 것을 먹는 경험이 농부와 계절을 알아가는 경험으로 이어지는 곳.

그것이 카페 괄호가 만들어 가고 싶은 모습입니다.


왜 제철일까요?


요즘은 많은 농산물을 일 년 내내 살 수 있습니다. 편리한 일입니다.

하지만 농사를 가까이에서 보다 보면 먹거리에는 각자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금 더 기다려야 맛있는 복숭아가 있고, 서리를 맞고 나서 맛이 좋아지는 작물이 있습니다. 며칠 사이에 맛이 달라지는 과일도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제철은 단순히 ‘이달의 추천 상품’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 작물이 가장 자기다운 상태에 가까워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페 괄호도 그 시간을 따라갑니다.


토마토가 맛있는 계절에는 토마토를 충분히 즐기고, 계절이 지나면 억지로 붙잡아 두지 않습니다. 

다음 계절이 오면 괄호 안에는 자연스럽게 다른 이름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괄호를 비워두었습니다.

다음 계절이 들어올 자리를 남겨두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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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이면서 작은 그로서리, 그리고 농부의 쇼룸


카페 괄호에서는 먹고 마시는 일과 농산물을 사는 일을 굳이 나누지 않으려고 합니다.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토마토를 사고, 토마토를 사러 왔다가 농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농부의 이야기를 읽다가 다음 수확을 기다려보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공간 안에는 카페와 함께 ‘월간농부’ 전시, 제철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그로서리, 작은 굿즈 공간이 함께 있습니다. 

음식과 음료를 먹고, 농부를 알아가고, 마음에 든 농산물을 구입하는 경험을 하나의 흐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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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괄호는 12년 간 그런 일을 해온 농사펀드의 작은 오프라인 쇼룸이기도 합니다.

농사펀드는 ‘농부가 걱정없이 농사짓게 한다.’는 미션으로 농부와 소비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이 방식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농산물을 사고파는 일이 아닙니다.

농부가 자신이 기른 것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판매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면, 유통이 원하는 크고 예쁘고 균일한 먹거리를 만드는 데만 집중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품종을 선택하고, 땅과 환경을 살피며 자신이 믿는 방식으로 더 나은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좋은 농부가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어야 우리도 보다 나은 먹거리를 계속 먹을 수 있습니다.


카페 괄호 역시 이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맛’


농사펀드에서 농산물을 소개하다 보면 ‘맛있다’는 말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농사펀드가 생각하는 맛있는 먹거리는 무조건 더 달고, 더 부드럽고, 더 크고 예쁜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작물이 본래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잘 살아있는 먹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품종을 봅니다. 농부의 농사 방법을 보고, 그 농산물이 자란 땅과 환경도 살펴봅니다. 왜 이 농부가 흔한 품종 대신 이 품종을 선택했는지, 남들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농부가 끝까지 지키는 일이 무엇인지도 궁금해합니다. 농사펀드가 농부를 인터뷰할 때 품종, 환경, 기술과 농부의 철학을 함께 묻는 이유입니다. 


자연에서 자란 농산물은 모두 똑같을 수도 없습니다.

같은 나무의 사과라도 햇볕을 받은 정도에 따라 맛이 다르고, 수확 시기가 며칠만 달라져도 맛이 달라집니다. 같은 농부가 같은 방법으로 농사를 지어도 비가 많이 내린 해와 가뭄이 든 해의 결과가 같지 않습니다.


저희는 그런 차이를 없애야 할 문제라기보다 잘 이해하고 전달해야 할 농사의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페 괄호에서도 농산물을 한 가지 맛의 기준으로 평가하기보다 그 재료가 가진 다름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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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와 소비자가 서로 ‘덕분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농사펀드가 만들고 싶은 관계가 있습니다.

“농부와 소비자가 서로 ‘덕분입니다.’라고 말하는 커뮤니티커머스.”

농부는 자신의 농산물을 믿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어 농사를 계속할 수 있고, 우리는 좋은 농사를 계속 짓는 농부가 있기 때문에 보다 나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카페 괄호 역시 그런 관계를 만드는 작은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농업을 공부해야 하는 곳을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토마토가 맛있어서 찾아왔다가 농부의 이름 하나를 기억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고구마를 먹다가 ‘고구마도 품종마다 맛이 다르구나.’ 정도를 알게 되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먹거리를 고를 때 한 번쯤,

‘이건 누가 길렀을까?’
‘지금이 제철일까?’
‘왜 이렇게 생겼을까?’

궁금해한다면 좋겠습니다.

그런 경험이 하나씩 쌓이다 보면 우리가 먹거리를 선택하는 기준도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농사를 계속 짓는 농부가 있고, 그 농사를 알아보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고, 그 사이에 맛있는 한 접시가 있습니다.

카페 괄호는 그 사이를 연결하는 공간입니다.


이번 괄호 안에는 무엇이 들어갈까요?

지금 가장 맛있는 계절을 만나러 오세요.


카페 ( )
농사펀드가 만드는 제철 그로서리 카페


운영기간 : 26년 9월 4일 ~ 11월 29일

Soft open : 26년 8월 28일 ~ 8월 30일

영업시간 : 매주 금토일 11:00 ~ 16:00

위치정보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약사고개길50번길 10-1

https://maps.app.goo.gl/MRuJmyrE8MEpY9E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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