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소개 | 🔊 안내 토종생강은 11월 11일 부터 출고합니다. 생강은 온도/습도에 민감해서 생강굴에 보관하다가 매주 월요일에만 출고합니다. 전통농법 토종생강 발효시럽 '진정' 은 24년 7월 29일 부터 [월]~[금] 매일 출고 합니다. ※ 햇 생강은 매주 월요일에 출고 합니다 생강은 수확 후 생강굴에 넣어서 보관합니다. (아래 상세 내용에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를 최적으로 맞추어 생강 품질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강굴은 수시로 열 수 없습니다. 일요일 밤까지 주문 받은 것을 모아 월요일에 생강굴에서 꺼내 출고합니다. 주 1회 출고이니 참고해주세요.
임금님의 진상품이었던 토종생강 봉동 생강은 금이나 화폐 대신 쓰일 만큼 가치있는 농산물이었습니다. 한산, 안동의 모시와 함께 전국적으로 유명했고 좋은 향과 더불어 힘줄이 없어 조선조에는 임금에게 보내는 진상품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그 농법을 연구해 키운 토종생강입니다. 기억에서 길어올린 토종생강 전통농법 1960년대 농약과 비료가 보급되면서 생강을 기르는 방식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60년대~70년대를 기점으로 완주 봉동 역시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농사짓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식구들 먹일 생각으로 농사짓는 사람은 아주 소수만 남게 되었습니다. 2019년 토종생강의 재배와 저장에 대한 방식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3호'로 지정되며 보존위원회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농법을 이어 나가기 위해 마을 어른들 기억에 남아있는 방식을 조사하고 남아있는 자료를 모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통농법 토종생강 농사를 지어오고 있습니다. editor. "생강풀 벨 때는 무조건 같이 가야제~" - 어르신의 기록 중 <생강 재배지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 제초제와 농약, 비료를 사용하며 농사짓는 방식 때문인지 고작 몇십 년 만에 생강병이 돌고 연작도 어렵게 되었다. 농사지을 땅을 찾다 보니 외곽으로 나가게 되었고 지금은 안동, 서산으로 주 재배지가 되었다. 요즘 생강 3개 꼴인 토종생강 한 알 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결과 토종생강은 개량생강에 비해 무기질 1.5배, 비타민B3 2배, 항산화물질 플라보노이드 2.9배, 통증완화와 소화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진저롤은 30배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어렵게 자라 더 진한 향과 맛 토종생강의 전통농법은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것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잎벌레에게 잎이 갉아 먹히기도 하고 땅속 다양한 미생물과도 교류합니다. 이런 환경 안에서 토종생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향도 진하게 만들고 매운 맛도 더 채웁니다. 육질도 단단하게 만들죠. 토종생강이 알싸하게 맵고 향도 좋은 이유입니다. 발효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생강시럽 토종생강은 착즙을 하면 전분과 물이 잘 분리되지 않습니다. 개량생강은 2시간 만에 4~5cm 전분이 가라 앉는 반면, 토종생강은 3일이 지나도 1mm 정도만 가라앉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럽을 만들 때도 남다른 과정이 필요합니다. 토종생강을 착즙 후 마스코바도와 1:1로 섞고 계피를 넣은 후 60~65도의 온도에서 하루 정도 발효과정을 통해 삭힙니다. 이후 진저롤 성분 등의 약성을 높이기 위해 100℃ 이상으로 끓여내면 액상화 발효 시럽이 완성됩니다. editor. 가공공장을 만나기 전, 우현주 농부의 수제 토종 생강 발효시럽 '진정' (2022) 1년에 한 번, 11월 초 수확하는 전통 농법 토종 생강을 알리기 위해,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식품으로 만들어 일상에서 맛볼 수 있게 만들고 싶었던 우현주 농부의 결실입니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듭니다. 토종생강 발효시럽은 HACCP인증을 받은 가공공장에서 깨끗하고 안전하게 생산합니다. 전통농법 토종 생강 발효시럽 이렇게 먹어요 발효 시럽 박스 안에 크라프트지에 인쇄되어 있는 레시피가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요리를 잘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요리에 잡내 제거용으로,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생강 라떼나 생강차로 일상에서 자주 즐겨보세요. 여름엔 아이스 생강차 editor. 저는 여름에도 웬만하면 뜨거운 아메리카노, 생강차도 뜨겁게 먹는 사람인데, 혹시나 하고 아이스 생강차로 먹어봤습니다. 이건... 꼭 드셔보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아이스인데 마셔도 춥지 않아요. 목 넘김은 기분 좋게 시원하고 속은 바로 따듯해집니다. 갈증은 날리고 몸의 온도는 유지해 주는 느낌입니다. 한잔 다 마셔도 같습니다. 입안이 깔끔하고 토종 생강의 향이 코끝에 은은하게 오래 남아있어서 생강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향으로도 맛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실 겁니다. '나 건강하게 자란 토종 생강이야. 잊지마!' 정도의 알싸한 향이 코와 입안을 감싸는 반면, 매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생강의 매운맛을 우려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드실 수 있을 꺼예요. |
구성 및 포장 배송정보 | 토종생강은 11월 11일 부터 출고 예정입니다. ※ 11월 11일 부터 매주 월요일 주 1회 출고 <보관방법> 스티로폼에 흙+생강, 보일러실이나 실온 보관(너무 추운곳은 안되구요) 흙이 없으면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가끔 스프레이 해서 수분유지해주시면 좋아요. 보관 온도는 12~15도, 습도는 90~95% 가 좋습니다. 생강이 보관하기 까다로워 생강굴이라는게 생겼고 생강 유통판매, 재배가 봉동에 국한되었습니다. 가급적 빨리 사용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전통농법 토종생강 발효시럽 '진정' 490ml 전통농법 토종생강 발효시럽 '진정' 340ml 두가지 용량 입니다. 토종생강 발효시럽 소비기한은 2025년 11월24일 까지 입니다. 토종생강시럽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레시피 카드를 동봉해드립니다. 유리병을 에어캡으로 싸고 개별박스와 속지는 따로 넣어드려요, 토종시럽은 [월]~[목] 매일 출고 합니다. 오전 09시 까지 주문 시 당일 발송합니다. ※ 택배사 사정에 따라 하루 정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 토종생강은 11월 수확, 9월부터 예약 주문 시작합니다. |
농부소개 | 이민철 농부와 우현주 농부 사)완주생강전통업시스템보존위원회(이하 보존위원회) 이민철 이사장과 우현주 농부 땅을 살리는 것과 기록에 진심인 두 농부의 인연, 2021년 봉동 "저는 봉동에 연고가 없어요. 농사를 이제 지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나씩 떠올리고 지워나갔죠. 마지막에 생강이 남더라구요. 생강은 완주였고, 어디로 가야 땅을 살리면서 농사지을 수 있을까 찾아보니 이곳 '봉동'이 보였어요. 왔더니 생강보존위원회(사단법인 완주생강전통농업시스템보존위원회)가 있길래 찾아갔고, 거기에서 이사장님을 처음 뵙게 된 거죠. 혼자서 '땅을 살리는 전통농법으로 토종생강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외롭게 고군분투 중이셔서 반가웠어요." _ 우현주 농부 먹고사는 일과 땅을 살리는 일 중 땅을 살려야 우리가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먹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이민철 농부와 우현주 농부가 만났습니다. 토종 생강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생강굴 보관 시스템 등으로 2019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3호 지정'되어 있음에도 보존위원회 공동경작단이 농사지을 농지가 없어 매해 새로운 밭을 빌려 전통농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농부와 보존위원회 경작단원들의 전통농법으로 연작할 수 있는 밭을 갖는 것을 목표로 올해도 열심히 농사를 짓고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고 기록으로 남깁니다. 보존위원회에서는 전통 농법으로 토종 생강 농사를 지었던 어르신들의 구술 조사, 생강굴 조사 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연작 피해가 많지만, 어른들의 말에 따르면 전통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을 때는 매해 같은 자리에 농사를 지어도 문제 없이 토종 생강이 잘 컸다고 합니다. 땅이 건강하게 살아있었는데 60~70년대 관행 농법으로 전환되면서 땅이 약해져 연작도 어렵고 생강병이 걸려 농사를 이어가기 어렵게 된 것이니, 다시 본래 농사 방식으로 땅을 살려내는 것이 보존위원회 경작단원들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생태 다양성을 만드는 것이 전통농법의 목적 "현대의 농사방식은 병 주고 약 주는 방식이더라구요.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데 벌레를 죽이기 위해 약을 치고 땅에 영향이 없으니, 인위적으로 칼슘을 줘요. 벌레를 죽이지 않으면 알아서 땅에 영향이 공급되고, 다양한 생태 환경 속에서 영양분은 자연스럽게 흙으로, 농작물으로 가게 되죠. 실은 선조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이미 다 하고 있던 방식이에요."_이민철 농부
생강풀 멀칭을 1차로 하기만 해도 2, 3시간 만에 땅이 후끈후끈해집니다. 참나무 잎을 들고 올 때 이사 온 미생물과 벌레들이 땅에서 활동을 시작한 덕분입니다. 새로운 생태계가 이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잎벌레입니다. 마른 생강풀을 잎 대만 남게 갈아먹고 수명이 짧아서 금방 죽습니다. 땅으로 바로 환원되는 거죠. 흙과 농작물에는 이게 다 영양소가 됩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도 밭에는 농사에 유익한 익충도 있고, 악영향을 끼치는 해충도 존재하지만, 약을 치지 않고 이들이 조화를 이뤄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생태계가 이어져 나가야 땅도 살고 지속적인 농사를 통해 우리도 건강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겁니다. editor. 경작단원들이 함께 전통 농법으로 농사짓는 토종 생강 밭에 다양한 생명들이 어떻게 상생하며 살아가는지 보실 수 있게 영상을 공유합니다. 전통농법 토종생강 1년 살이 초겨울 보리 파종할 때부터 상강 후 생강을 수확해서 생강굴에 보관하기까지 전 과정을 사진으로 한번 따라가 볼까요? 전통농법의 핵심은 '생강풀'과 '보릿대 멀칭'초겨울 이랑을 만들고 골에 보리를 파종합니다. 2월 보리싹이 올라옵니다. 3월 심어 놓은 보리가 푸르게 쑥쑥 자라나고,
4월 겨울내내 보관해둔 종강(씨생강)을 생강굴에서 꺼냅니다. 이때 생강굴에 차있는 가스를 모두 빼낸 후 안전하게 작업을 시작합니다.
꺼낸 씨생강은 심기 좋게, 두 세 마디 정도로 뚝뚝 꺾는 작업을 합니다.
꺾어 둔 씨생강은 고랑에 1열로 쭉 심는 것이 아닌, 지그재그로 심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5월 가장 중요한 생강풀 덮기 하는 날이 옵니다. 생강풀은 '참나무류의 어린잎'입니다. 가장 고생스럽고 품이 많이 들어가는 날이죠. 2~3일간 경작단원이 함께 산에 가서 참나무 잎을 베와 생강 심은 고랑 위에 정성스럽게 깔아줍니다. 지면의 열을 식혀주고, 땅에 건강한 유기물이 되어 줍니다. 천년을 이어온 전통농법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생강풀을 고랑에 전부 깔아 준 모습입니다. 푸르고 튼튼한 보리가 1차 그늘을 만들어 주고, 생강풀로 고랑 전체를 포근하게 덮어준 모습. 보기만 해도 건강한 생강이 자라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푸릇푸릇하던 생강풀도 7주일이 되면 수많은 미생물들로 인해 황색으로 바삭바삭하게 마릅니다. 6월 가장 더운 날 중 하나인 '망종'이 되면 푸르던 보리도 모두 익게 되고, 이때가 되면 잘 뽑히지 않던 보리 뿌리도 쑥쑥 잘 뽑힙니다. 보릿대 멀칭을 할 시기입니다. 생강풀과 함께 전통 농법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그 만큼 힘든 작업을 하는 시기입니다. 잘 익은 보리는 수확 하고, 보릿대는 뿌리째로 생강풀 위에 2차 멀칭을 합니다. 보릿대 속이 다 비어있으니 바람도 잘 통하고,땅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이 자체로 유기물이 되고 땅속 미생물과 유익균의 활발한 교류를 돕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땅에는 다양한 벌레들이 공존합니다. 예를 들어 수명 짧은 잎벌레는 생강풀을 싹 갈아 먹고 생을 다해 다시 땅에 환원이 됩니다. 보릿대 멀칭을 끝낸 모습입니다. 이제부터는 11월 수확 전까지는 풀메고 김메는 잡초 작업을 짧게는 7일~15일 간격으로 계속합니다. 공동경작단도 지금까지는 함께 농사를 지었다면, 보릿대 멀칭 할 때 개인에게 밭이 주어집니다. 이때부터 맡은 구간의 풀메기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게 됩니다. 6월 중순이 되면 '생강 일모대' 출현! 4월에 심은 일모대(생강의 첫 싹)를 만나는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전통 방식이 아닌 관행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생강의 경우, 일모대를 싹싹 끊어 먹는 벌레 '거세미'가 가장 큰 골칫거리라 무조건 거세미 약을 줍니다. 그렇게 약을 줘도 매해 거세미를 피해가기 어려운게 생강 농사의 현실입니다. 처음 전통농법으로 다시 토종생강 농사를 짓겠다고 했을 때, 수십 년 생강 농사를 짓던 분들이 "약을 줘도 이 난리인데, 약 안주면 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첫해 농사부터 지금까지 4년간 거세미 피해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건 개인 관행 농사 짓는 경작원 분들도. 생강 농사를 짓는 농부 모두 신기해합니다. 이것이 바로 생태 다양성의 보답입니다. 보릿대와 생강풀을 들춰보면 거세미가 종종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맥을 못 춘다는 겁니다. 바로 거세미의 천적이 이 생태계 안에 있기 때문에 일모대 피해를 보지 않는 것으로 봅니다. 10월 10월 20일경 상강이 지나면 종강(씨생강)을 먼저 수확합니다. 알이 더 굵어지기 전에 내년을 위해 전체 수량의 20%를 수확하여 생강굴에 먼저 넣어둡니다. 11월의 생강보다 다음 해 농사를 위한 종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10월 씨생강은 무조건 생강굴에 보관을 하고, 11월 수확한 판매용 생강은 적온 창고에 보관합니다.
11월 토종 생강은 수확하여 적온 창고(생강굴과 같은 역할)에 12~15도, 90~95% 습도를 맞춰 보관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출고됩니다. 전통 농법으로 키운 토종 생강은 두툼하고 그 크기가 부채꼴로 아주 크고 건강하게 생겼습니다. |
더 읽을 거리 | 생강이 선택한 땅 완주군 봉동읍 "우리가 걷고 있는 봉동 땅 아래는 물이 흐르고 있어요. 집에 있는 우물도 들여다보면 땅에서부터 1m 아래에서 물이 채워져 있는걸 볼 수 있어요. 요즘은 1,5m 정도로 내려간 것 같아요." _ 이민철 농부 생강 12~15도, 90~95%의 습도가 유지되어야 다음 해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농작물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건조하거나 높아야 1~20%의 습도를 맞춰주는 정도지만 생강은 무조건 습해야 보관을 오래 할 수 있습니다. 고온 작물인 생강은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잘 맞고, 봉동은 적합한 토양까지 완벽한게 준비된 땅입니다. 아직도 옛날 지층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봉동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땅에서부터 1m는 충적토로 굉장히 기름진 흙이고, 그 아래는 모레자갈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땅마다 충적토와 모레자갈층이 반복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그 밑에는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모레자갈층 덕에 물 빠짐이 좋고, 표면의 충적토로 인해 보습력도 좋습니다. 그리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생강의 성질에 딱 맞게 땅안에서 물도 흐르고 있으니 시배지가 되기에 충분한 여건입니다. 천년을 이어온 과학 시스템 '생강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건 50개, 소실된 것까지 포함하면 500개 정도 됩니다. 일제 시대까지만 해도 1960년대 조합원이 1,700명 정도, 봉동의 80% 이상의 집이 토종 생강 농사를 지었으니까 생강굴이 적어도 1000개 정도는 있었다고 봐야죠."_ 이민철 농부 생강굴은 온돌식, 수직강하식, 수평식 저장굴이 있습니다. 구들식 생강굴 온돌식은 가장 오래된 생강굴 방식이고, 현재는 그 형태를 보존만 하거나 가족들이 먹을 생강을 심기 위해 적은 양의 씨생강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을 짓기 전 집터에 굴을 파고 생강굴을 수평으로 만들어, 집안의 씨생강을 보관했습니다. 초가삼간 들어보셨죠? 옛날 집은 1개의 부엌 2개의 방, 그래서 초가삼간입니다. 주방 아궁이에서 불을 떼면 그 불이 고래를 데우고 위로는 안방을 아래는 생강굴의 온도를 12~15도 맞춰줍니다. 그리고 땅에는 물이 흐르고 있어 습도도 90% 이상 유지되어 생강이 추운겨울에도 냉하지 않게 잘 보관되게 됩니다. 수직강하식 생강굴 대량생산을 시작하며 생강굴도 그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구들식이 300~400평을 씨생강을 보관할 수 있다면 수직강하식은 1000~2000평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높이도 구들식은 1,5m정도인데 반해 수직식은 6~8m 깊이에 지네발 식으로 수평화되어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수직강하식 생강굴에는 삼발도르레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생강굴에서 씨생강을 올리는 작업과 내리는 작업은 도르레로 합니다. 신기한 건 단단한 토양에 생강굴을 만들어 굴 내부의 벽면이 모두 돌을 깎아 놓은 듯 안정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다리 대신 벽면에 일정한 홈을 내두어, 그걸 밟고 오르내릴 수 있는데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editor. 따라 들어가 봤는데 신기하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editor. 깊이감 보이시나요? 수직강하 생강굴은 보통 7~8m 높이입니다. editor. 제가 방문한 5월은 씨생강을 심은 직후라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내려가면 이렇게 방처럼 생강을 보관할 수 있는 곳들이 수평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editor. 온도는 12~15도 신기하게 딱 맞습니다. 겨우내 생강굴의 온도가 이렇게 유지된다는게 보고도 신기할 따름입니다.editor. 생강굴은 천과 비닐로 입구를 봉하고, 입구 크기에 알맞는 지붕으로 그 위를 덮어줍니다. 이 문은 10월 상강이 되면 씨생강을 보관 할 때 다시 열릴겁니다. |
에디터 노트 | 내 것은 내가 기록해야 지킬 수 있으니까 전통농법으로 토종생강 농사를 지으셨던 마을 어른들을 찾아뵙고 구술 조사 현장을 담아내고, 그와 관련된 참고 자료를 꾸준히 찾아나서는 발걸음. 그 내용을 교본 삼아 다시 부활한 '토종생강 전통농법'. 첫 농사 시작부터 매해 발전하는 모든 순간을 빠짐 없이 사진과 글, 영상으로 블로그와 유튜브에 차근차근 쌓아가는 기록에 대한 열정. 그 모습은 한 문장으로 '땅을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이었다.
이민철 농부는 과거 농학이 좋아서 2004년 문득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며 마을 조사를 했고, 그 내용을 카세트테이프로 보관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그 기록을 다른 사람들이 잘 맡아주었을 거로 생각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어서 허망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내 것은 내가 기록해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 전통농법에 대한 내용은 초반부터 모든 것을 다 남기고 있다. 이런 기록의 가치를 아는 우현주 농부가 21년도에 봉동에 오면서 구술 조사와 연구, 기록이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생강굴 앞에서 나오는 건 감탄뿐 '땅을 살리겠노라' 고군분투하며 한 해 농사를 짓는 것도 감격스러운 일인데, 첫 농사부터 유튜브에 기록을 차곡차곡 남겨둔 걸 보고, 대체 얼마나 간절한 사람들인건지 궁금했다. 농사펀드를 통해서든 개인적으로든 농부를 만나 현장을 둘러본 곳 중, 가장 속도감 있고 다이내믹했다. 이민철 농부님의 차 뒤를 쫓아가며, '가다 내려서 듣고, 가다 내려서 듣고'를 반복했다. 한 농부의 농장이 아니라 한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고 온 날이었다. 깊은 의미만큼 마음은 충만했으나 머리는 무거워졌다. '아 이 방대한 양을 어쩐담...' 수평식 생강굴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구들식과 수직강하식 생강굴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초 단위로 발전하는 이 시대에, 과거에서 신문물을 발견하고 온 느낌이다. 선조들은 대체 얼마나 이 자연을 사랑하고 관찰하고 들여다 봤기에 1,000년 전부터 이러한 농사방식을 구현해 낸 건지 정말 경외심이 든다. 이민철 농부님께서 '10월 씨생강은 생강굴에 보관하고, 11월 수확한 판매용 토종생강은 적온창고에 보관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셨는데, 이 말이 가장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적온 창고가 고장 나면 올해 생강에 문제가 생기는 걸로 끝나지만, 씨생강에 문제가 생기면 토종 생강 농사 자체를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씨생강은 무조건 생강굴에 보관해요." 과학의 발전으로 만든 기계는 자체 결함이나 전기의 문제로 온도와 습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과거 '자연을 깎고 빚어 만든 생강굴'이 더 안전하다는 확고한 믿음. 이야기를 들으며 '내 삶에서 변함없이 지속될 수 있는 장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릴 적 맨날 다치고 들어와서 엄마의 화를 돋운 적이 셀 수 없이 많다. 인도 대신 담 위를 걸어 다니거나 경계에 있는 난간을 타고 다니거나, 집에서는 방문 벽 타기가 일상이었는데.. 그 덕을 이번에 봤다. 오래간만에 '어린 시절의 뻘짓이 자랑스러워 칭찬도 해준 날'이다. 공동경작단원이 작년보다 올해 2배 늘었다. 전통 농법으로 토종 생강 농사를 연작할 수 있는 보존회만의 농지가 빠른 시일 내에 생기길 간절히 바라본다. 힘들지만 진심을 담아 신나게 농사짓고 계실 이민철, 우현주 농부님께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그리고 혼자였으면 버거웠을 이날의 사진 기록을 뛰어 다니며 함께해준 김하연 작가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 덕분에 이야기를 잘 담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통농법 토종생강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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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소개 | 🔊 안내 토종생강은 11월 11일 부터 출고합니다. 생강은 온도/습도에 민감해서 생강굴에 보관하다가 매주 월요일에만 출고합니다. 전통농법 토종생강 발효시럽 '진정' 은 24년 7월 29일 부터 [월]~[금] 매일 출고 합니다. ※ 햇 생강은 매주 월요일에 출고 합니다 생강은 수확 후 생강굴에 넣어서 보관합니다. (아래 상세 내용에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를 최적으로 맞추어 생강 품질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강굴은 수시로 열 수 없습니다. 일요일 밤까지 주문 받은 것을 모아 월요일에 생강굴에서 꺼내 출고합니다. 주 1회 출고이니 참고해주세요.
임금님의 진상품이었던 토종생강 봉동 생강은 금이나 화폐 대신 쓰일 만큼 가치있는 농산물이었습니다. 한산, 안동의 모시와 함께 전국적으로 유명했고 좋은 향과 더불어 힘줄이 없어 조선조에는 임금에게 보내는 진상품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그 농법을 연구해 키운 토종생강입니다. 기억에서 길어올린 토종생강 전통농법 1960년대 농약과 비료가 보급되면서 생강을 기르는 방식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60년대~70년대를 기점으로 완주 봉동 역시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농사짓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식구들 먹일 생각으로 농사짓는 사람은 아주 소수만 남게 되었습니다. 2019년 토종생강의 재배와 저장에 대한 방식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3호'로 지정되며 보존위원회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농법을 이어 나가기 위해 마을 어른들 기억에 남아있는 방식을 조사하고 남아있는 자료를 모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통농법 토종생강 농사를 지어오고 있습니다. editor. "생강풀 벨 때는 무조건 같이 가야제~" - 어르신의 기록 중 <생강 재배지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 제초제와 농약, 비료를 사용하며 농사짓는 방식 때문인지 고작 몇십 년 만에 생강병이 돌고 연작도 어렵게 되었다. 농사지을 땅을 찾다 보니 외곽으로 나가게 되었고 지금은 안동, 서산으로 주 재배지가 되었다. 요즘 생강 3개 꼴인 토종생강 한 알 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결과 토종생강은 개량생강에 비해 무기질 1.5배, 비타민B3 2배, 항산화물질 플라보노이드 2.9배, 통증완화와 소화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진저롤은 30배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어렵게 자라 더 진한 향과 맛 토종생강의 전통농법은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것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잎벌레에게 잎이 갉아 먹히기도 하고 땅속 다양한 미생물과도 교류합니다. 이런 환경 안에서 토종생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향도 진하게 만들고 매운 맛도 더 채웁니다. 육질도 단단하게 만들죠. 토종생강이 알싸하게 맵고 향도 좋은 이유입니다. 발효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생강시럽 토종생강은 착즙을 하면 전분과 물이 잘 분리되지 않습니다. 개량생강은 2시간 만에 4~5cm 전분이 가라 앉는 반면, 토종생강은 3일이 지나도 1mm 정도만 가라앉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럽을 만들 때도 남다른 과정이 필요합니다. 토종생강을 착즙 후 마스코바도와 1:1로 섞고 계피를 넣은 후 60~65도의 온도에서 하루 정도 발효과정을 통해 삭힙니다. 이후 진저롤 성분 등의 약성을 높이기 위해 100℃ 이상으로 끓여내면 액상화 발효 시럽이 완성됩니다. editor. 가공공장을 만나기 전, 우현주 농부의 수제 토종 생강 발효시럽 '진정' (2022) 1년에 한 번, 11월 초 수확하는 전통 농법 토종 생강을 알리기 위해,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식품으로 만들어 일상에서 맛볼 수 있게 만들고 싶었던 우현주 농부의 결실입니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듭니다. 토종생강 발효시럽은 HACCP인증을 받은 가공공장에서 깨끗하고 안전하게 생산합니다. 전통농법 토종 생강 발효시럽 이렇게 먹어요 발효 시럽 박스 안에 크라프트지에 인쇄되어 있는 레시피가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요리를 잘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요리에 잡내 제거용으로,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생강 라떼나 생강차로 일상에서 자주 즐겨보세요. 여름엔 아이스 생강차 editor. 저는 여름에도 웬만하면 뜨거운 아메리카노, 생강차도 뜨겁게 먹는 사람인데, 혹시나 하고 아이스 생강차로 먹어봤습니다. 이건... 꼭 드셔보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아이스인데 마셔도 춥지 않아요. 목 넘김은 기분 좋게 시원하고 속은 바로 따듯해집니다. 갈증은 날리고 몸의 온도는 유지해 주는 느낌입니다. 한잔 다 마셔도 같습니다. 입안이 깔끔하고 토종 생강의 향이 코끝에 은은하게 오래 남아있어서 생강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향으로도 맛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실 겁니다. '나 건강하게 자란 토종 생강이야. 잊지마!' 정도의 알싸한 향이 코와 입안을 감싸는 반면, 매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생강의 매운맛을 우려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드실 수 있을 꺼예요. |
구성 및 포장 배송정보 | 토종생강은 11월 11일 부터 출고 예정입니다. ※ 11월 11일 부터 매주 월요일 주 1회 출고 <보관방법> 스티로폼에 흙+생강, 보일러실이나 실온 보관(너무 추운곳은 안되구요) 흙이 없으면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가끔 스프레이 해서 수분유지해주시면 좋아요. 보관 온도는 12~15도, 습도는 90~95% 가 좋습니다. 생강이 보관하기 까다로워 생강굴이라는게 생겼고 생강 유통판매, 재배가 봉동에 국한되었습니다. 가급적 빨리 사용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전통농법 토종생강 발효시럽 '진정' 490ml 전통농법 토종생강 발효시럽 '진정' 340ml 두가지 용량 입니다. 토종생강 발효시럽 소비기한은 2025년 11월24일 까지 입니다. 토종생강시럽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레시피 카드를 동봉해드립니다. 유리병을 에어캡으로 싸고 개별박스와 속지는 따로 넣어드려요, 토종시럽은 [월]~[목] 매일 출고 합니다. 오전 09시 까지 주문 시 당일 발송합니다. ※ 택배사 사정에 따라 하루 정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 토종생강은 11월 수확, 9월부터 예약 주문 시작합니다. |
농부소개 | 이민철 농부와 우현주 농부 사)완주생강전통업시스템보존위원회(이하 보존위원회) 이민철 이사장과 우현주 농부 땅을 살리는 것과 기록에 진심인 두 농부의 인연, 2021년 봉동 "저는 봉동에 연고가 없어요. 농사를 이제 지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나씩 떠올리고 지워나갔죠. 마지막에 생강이 남더라구요. 생강은 완주였고, 어디로 가야 땅을 살리면서 농사지을 수 있을까 찾아보니 이곳 '봉동'이 보였어요. 왔더니 생강보존위원회(사단법인 완주생강전통농업시스템보존위원회)가 있길래 찾아갔고, 거기에서 이사장님을 처음 뵙게 된 거죠. 혼자서 '땅을 살리는 전통농법으로 토종생강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외롭게 고군분투 중이셔서 반가웠어요." _ 우현주 농부 먹고사는 일과 땅을 살리는 일 중 땅을 살려야 우리가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먹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이민철 농부와 우현주 농부가 만났습니다. 토종 생강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생강굴 보관 시스템 등으로 2019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3호 지정'되어 있음에도 보존위원회 공동경작단이 농사지을 농지가 없어 매해 새로운 밭을 빌려 전통농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농부와 보존위원회 경작단원들의 전통농법으로 연작할 수 있는 밭을 갖는 것을 목표로 올해도 열심히 농사를 짓고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고 기록으로 남깁니다. 보존위원회에서는 전통 농법으로 토종 생강 농사를 지었던 어르신들의 구술 조사, 생강굴 조사 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연작 피해가 많지만, 어른들의 말에 따르면 전통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을 때는 매해 같은 자리에 농사를 지어도 문제 없이 토종 생강이 잘 컸다고 합니다. 땅이 건강하게 살아있었는데 60~70년대 관행 농법으로 전환되면서 땅이 약해져 연작도 어렵고 생강병이 걸려 농사를 이어가기 어렵게 된 것이니, 다시 본래 농사 방식으로 땅을 살려내는 것이 보존위원회 경작단원들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생태 다양성을 만드는 것이 전통농법의 목적 "현대의 농사방식은 병 주고 약 주는 방식이더라구요.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데 벌레를 죽이기 위해 약을 치고 땅에 영향이 없으니, 인위적으로 칼슘을 줘요. 벌레를 죽이지 않으면 알아서 땅에 영향이 공급되고, 다양한 생태 환경 속에서 영양분은 자연스럽게 흙으로, 농작물으로 가게 되죠. 실은 선조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이미 다 하고 있던 방식이에요."_이민철 농부
생강풀 멀칭을 1차로 하기만 해도 2, 3시간 만에 땅이 후끈후끈해집니다. 참나무 잎을 들고 올 때 이사 온 미생물과 벌레들이 땅에서 활동을 시작한 덕분입니다. 새로운 생태계가 이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잎벌레입니다. 마른 생강풀을 잎 대만 남게 갈아먹고 수명이 짧아서 금방 죽습니다. 땅으로 바로 환원되는 거죠. 흙과 농작물에는 이게 다 영양소가 됩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도 밭에는 농사에 유익한 익충도 있고, 악영향을 끼치는 해충도 존재하지만, 약을 치지 않고 이들이 조화를 이뤄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생태계가 이어져 나가야 땅도 살고 지속적인 농사를 통해 우리도 건강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겁니다. editor. 경작단원들이 함께 전통 농법으로 농사짓는 토종 생강 밭에 다양한 생명들이 어떻게 상생하며 살아가는지 보실 수 있게 영상을 공유합니다. 전통농법 토종생강 1년 살이 초겨울 보리 파종할 때부터 상강 후 생강을 수확해서 생강굴에 보관하기까지 전 과정을 사진으로 한번 따라가 볼까요? 전통농법의 핵심은 '생강풀'과 '보릿대 멀칭'초겨울 이랑을 만들고 골에 보리를 파종합니다. 2월 보리싹이 올라옵니다. 3월 심어 놓은 보리가 푸르게 쑥쑥 자라나고,
4월 겨울내내 보관해둔 종강(씨생강)을 생강굴에서 꺼냅니다. 이때 생강굴에 차있는 가스를 모두 빼낸 후 안전하게 작업을 시작합니다.
꺼낸 씨생강은 심기 좋게, 두 세 마디 정도로 뚝뚝 꺾는 작업을 합니다.
꺾어 둔 씨생강은 고랑에 1열로 쭉 심는 것이 아닌, 지그재그로 심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5월 가장 중요한 생강풀 덮기 하는 날이 옵니다. 생강풀은 '참나무류의 어린잎'입니다. 가장 고생스럽고 품이 많이 들어가는 날이죠. 2~3일간 경작단원이 함께 산에 가서 참나무 잎을 베와 생강 심은 고랑 위에 정성스럽게 깔아줍니다. 지면의 열을 식혀주고, 땅에 건강한 유기물이 되어 줍니다. 천년을 이어온 전통농법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생강풀을 고랑에 전부 깔아 준 모습입니다. 푸르고 튼튼한 보리가 1차 그늘을 만들어 주고, 생강풀로 고랑 전체를 포근하게 덮어준 모습. 보기만 해도 건강한 생강이 자라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푸릇푸릇하던 생강풀도 7주일이 되면 수많은 미생물들로 인해 황색으로 바삭바삭하게 마릅니다. 6월 가장 더운 날 중 하나인 '망종'이 되면 푸르던 보리도 모두 익게 되고, 이때가 되면 잘 뽑히지 않던 보리 뿌리도 쑥쑥 잘 뽑힙니다. 보릿대 멀칭을 할 시기입니다. 생강풀과 함께 전통 농법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그 만큼 힘든 작업을 하는 시기입니다. 잘 익은 보리는 수확 하고, 보릿대는 뿌리째로 생강풀 위에 2차 멀칭을 합니다. 보릿대 속이 다 비어있으니 바람도 잘 통하고,땅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이 자체로 유기물이 되고 땅속 미생물과 유익균의 활발한 교류를 돕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땅에는 다양한 벌레들이 공존합니다. 예를 들어 수명 짧은 잎벌레는 생강풀을 싹 갈아 먹고 생을 다해 다시 땅에 환원이 됩니다. 보릿대 멀칭을 끝낸 모습입니다. 이제부터는 11월 수확 전까지는 풀메고 김메는 잡초 작업을 짧게는 7일~15일 간격으로 계속합니다. 공동경작단도 지금까지는 함께 농사를 지었다면, 보릿대 멀칭 할 때 개인에게 밭이 주어집니다. 이때부터 맡은 구간의 풀메기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게 됩니다. 6월 중순이 되면 '생강 일모대' 출현! 4월에 심은 일모대(생강의 첫 싹)를 만나는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전통 방식이 아닌 관행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생강의 경우, 일모대를 싹싹 끊어 먹는 벌레 '거세미'가 가장 큰 골칫거리라 무조건 거세미 약을 줍니다. 그렇게 약을 줘도 매해 거세미를 피해가기 어려운게 생강 농사의 현실입니다. 처음 전통농법으로 다시 토종생강 농사를 짓겠다고 했을 때, 수십 년 생강 농사를 짓던 분들이 "약을 줘도 이 난리인데, 약 안주면 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첫해 농사부터 지금까지 4년간 거세미 피해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건 개인 관행 농사 짓는 경작원 분들도. 생강 농사를 짓는 농부 모두 신기해합니다. 이것이 바로 생태 다양성의 보답입니다. 보릿대와 생강풀을 들춰보면 거세미가 종종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맥을 못 춘다는 겁니다. 바로 거세미의 천적이 이 생태계 안에 있기 때문에 일모대 피해를 보지 않는 것으로 봅니다. 10월 10월 20일경 상강이 지나면 종강(씨생강)을 먼저 수확합니다. 알이 더 굵어지기 전에 내년을 위해 전체 수량의 20%를 수확하여 생강굴에 먼저 넣어둡니다. 11월의 생강보다 다음 해 농사를 위한 종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10월 씨생강은 무조건 생강굴에 보관을 하고, 11월 수확한 판매용 생강은 적온 창고에 보관합니다.
11월 토종 생강은 수확하여 적온 창고(생강굴과 같은 역할)에 12~15도, 90~95% 습도를 맞춰 보관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출고됩니다. 전통 농법으로 키운 토종 생강은 두툼하고 그 크기가 부채꼴로 아주 크고 건강하게 생겼습니다. |
더 읽을 거리 | 생강이 선택한 땅 완주군 봉동읍 "우리가 걷고 있는 봉동 땅 아래는 물이 흐르고 있어요. 집에 있는 우물도 들여다보면 땅에서부터 1m 아래에서 물이 채워져 있는걸 볼 수 있어요. 요즘은 1,5m 정도로 내려간 것 같아요." _ 이민철 농부 생강 12~15도, 90~95%의 습도가 유지되어야 다음 해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농작물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건조하거나 높아야 1~20%의 습도를 맞춰주는 정도지만 생강은 무조건 습해야 보관을 오래 할 수 있습니다. 고온 작물인 생강은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잘 맞고, 봉동은 적합한 토양까지 완벽한게 준비된 땅입니다. 아직도 옛날 지층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봉동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땅에서부터 1m는 충적토로 굉장히 기름진 흙이고, 그 아래는 모레자갈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땅마다 충적토와 모레자갈층이 반복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그 밑에는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모레자갈층 덕에 물 빠짐이 좋고, 표면의 충적토로 인해 보습력도 좋습니다. 그리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생강의 성질에 딱 맞게 땅안에서 물도 흐르고 있으니 시배지가 되기에 충분한 여건입니다. 천년을 이어온 과학 시스템 '생강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건 50개, 소실된 것까지 포함하면 500개 정도 됩니다. 일제 시대까지만 해도 1960년대 조합원이 1,700명 정도, 봉동의 80% 이상의 집이 토종 생강 농사를 지었으니까 생강굴이 적어도 1000개 정도는 있었다고 봐야죠."_ 이민철 농부 생강굴은 온돌식, 수직강하식, 수평식 저장굴이 있습니다. 구들식 생강굴 온돌식은 가장 오래된 생강굴 방식이고, 현재는 그 형태를 보존만 하거나 가족들이 먹을 생강을 심기 위해 적은 양의 씨생강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을 짓기 전 집터에 굴을 파고 생강굴을 수평으로 만들어, 집안의 씨생강을 보관했습니다. 초가삼간 들어보셨죠? 옛날 집은 1개의 부엌 2개의 방, 그래서 초가삼간입니다. 주방 아궁이에서 불을 떼면 그 불이 고래를 데우고 위로는 안방을 아래는 생강굴의 온도를 12~15도 맞춰줍니다. 그리고 땅에는 물이 흐르고 있어 습도도 90% 이상 유지되어 생강이 추운겨울에도 냉하지 않게 잘 보관되게 됩니다. 수직강하식 생강굴 대량생산을 시작하며 생강굴도 그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구들식이 300~400평을 씨생강을 보관할 수 있다면 수직강하식은 1000~2000평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높이도 구들식은 1,5m정도인데 반해 수직식은 6~8m 깊이에 지네발 식으로 수평화되어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수직강하식 생강굴에는 삼발도르레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생강굴에서 씨생강을 올리는 작업과 내리는 작업은 도르레로 합니다. 신기한 건 단단한 토양에 생강굴을 만들어 굴 내부의 벽면이 모두 돌을 깎아 놓은 듯 안정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다리 대신 벽면에 일정한 홈을 내두어, 그걸 밟고 오르내릴 수 있는데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editor. 따라 들어가 봤는데 신기하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editor. 깊이감 보이시나요? 수직강하 생강굴은 보통 7~8m 높이입니다. editor. 제가 방문한 5월은 씨생강을 심은 직후라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내려가면 이렇게 방처럼 생강을 보관할 수 있는 곳들이 수평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editor. 온도는 12~15도 신기하게 딱 맞습니다. 겨우내 생강굴의 온도가 이렇게 유지된다는게 보고도 신기할 따름입니다.editor. 생강굴은 천과 비닐로 입구를 봉하고, 입구 크기에 알맞는 지붕으로 그 위를 덮어줍니다. 이 문은 10월 상강이 되면 씨생강을 보관 할 때 다시 열릴겁니다. |
에디터 노트 | 내 것은 내가 기록해야 지킬 수 있으니까 전통농법으로 토종생강 농사를 지으셨던 마을 어른들을 찾아뵙고 구술 조사 현장을 담아내고, 그와 관련된 참고 자료를 꾸준히 찾아나서는 발걸음. 그 내용을 교본 삼아 다시 부활한 '토종생강 전통농법'. 첫 농사 시작부터 매해 발전하는 모든 순간을 빠짐 없이 사진과 글, 영상으로 블로그와 유튜브에 차근차근 쌓아가는 기록에 대한 열정. 그 모습은 한 문장으로 '땅을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이었다.
이민철 농부는 과거 농학이 좋아서 2004년 문득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며 마을 조사를 했고, 그 내용을 카세트테이프로 보관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그 기록을 다른 사람들이 잘 맡아주었을 거로 생각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어서 허망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내 것은 내가 기록해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 전통농법에 대한 내용은 초반부터 모든 것을 다 남기고 있다. 이런 기록의 가치를 아는 우현주 농부가 21년도에 봉동에 오면서 구술 조사와 연구, 기록이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생강굴 앞에서 나오는 건 감탄뿐 '땅을 살리겠노라' 고군분투하며 한 해 농사를 짓는 것도 감격스러운 일인데, 첫 농사부터 유튜브에 기록을 차곡차곡 남겨둔 걸 보고, 대체 얼마나 간절한 사람들인건지 궁금했다. 농사펀드를 통해서든 개인적으로든 농부를 만나 현장을 둘러본 곳 중, 가장 속도감 있고 다이내믹했다. 이민철 농부님의 차 뒤를 쫓아가며, '가다 내려서 듣고, 가다 내려서 듣고'를 반복했다. 한 농부의 농장이 아니라 한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고 온 날이었다. 깊은 의미만큼 마음은 충만했으나 머리는 무거워졌다. '아 이 방대한 양을 어쩐담...' 수평식 생강굴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구들식과 수직강하식 생강굴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초 단위로 발전하는 이 시대에, 과거에서 신문물을 발견하고 온 느낌이다. 선조들은 대체 얼마나 이 자연을 사랑하고 관찰하고 들여다 봤기에 1,000년 전부터 이러한 농사방식을 구현해 낸 건지 정말 경외심이 든다. 이민철 농부님께서 '10월 씨생강은 생강굴에 보관하고, 11월 수확한 판매용 토종생강은 적온창고에 보관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셨는데, 이 말이 가장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적온 창고가 고장 나면 올해 생강에 문제가 생기는 걸로 끝나지만, 씨생강에 문제가 생기면 토종 생강 농사 자체를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씨생강은 무조건 생강굴에 보관해요." 과학의 발전으로 만든 기계는 자체 결함이나 전기의 문제로 온도와 습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과거 '자연을 깎고 빚어 만든 생강굴'이 더 안전하다는 확고한 믿음. 이야기를 들으며 '내 삶에서 변함없이 지속될 수 있는 장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릴 적 맨날 다치고 들어와서 엄마의 화를 돋운 적이 셀 수 없이 많다. 인도 대신 담 위를 걸어 다니거나 경계에 있는 난간을 타고 다니거나, 집에서는 방문 벽 타기가 일상이었는데.. 그 덕을 이번에 봤다. 오래간만에 '어린 시절의 뻘짓이 자랑스러워 칭찬도 해준 날'이다. 공동경작단원이 작년보다 올해 2배 늘었다. 전통 농법으로 토종 생강 농사를 연작할 수 있는 보존회만의 농지가 빠른 시일 내에 생기길 간절히 바라본다. 힘들지만 진심을 담아 신나게 농사짓고 계실 이민철, 우현주 농부님께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그리고 혼자였으면 버거웠을 이날의 사진 기록을 뛰어 다니며 함께해준 김하연 작가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 덕분에 이야기를 잘 담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통농법 토종생강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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