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비몽사몽 비현실적인 하루를 보냅니다. 연중 가장 바쁜 이 시기에 월차를 낸 건 분명 무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 할 곳이 있었지요. 그냥 느낌이 덥석, 지금 가지 않으면 못 갈 것 같았습니다. 친구에게 아나스타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두 눈을 반짝였던 일, 농부의 시장에서 농부님을 만나게 된 일, 농사펀드에 농부님을 소개하게 된 일. 저도 모르게 이끌렸던 것처럼 그렇게 졸졸 떠나게 되었습니다.
책 아나스타시아의 번역가이자 순수하고 맑은 생고추씨기름, 생들기름을 생산하는 농부, 한병석, 임인숙 농부님이 계시는 한씨가원은 경기도 연천에 있습니다. 낮은 언덕에 지은 집 아래에는 갖가지 작물이 자라는 밭, 그 아래에 손님방 하나 그리고 생태 연못과 숲이 있지요. 들깨, 고추, 여주, 옥수수,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피칸 나무까지. 모두 온전히 씨앗과 자연의 힘으로만 자라고 있었습니다. 종일 땀 흘려 가원을 가꾸고, 더위에 지칠 때면 온갖 생물이 살아있는 생태 연못에 첨벙 뛰어들고, 뉘엿뉘엿 해가 비치는 밥상을 소박하게 즐기는 하루. 이 모든 것이 우연히 러시아에서 읽게 된 '아나스타시아'라는 책으로 시작되었지요.
씨앗에는 엄청난 양의 우주 정보가 들어있다. 그 정보는
양과 질에서 사람이 만든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이 정보 덕분에 씨앗은 살아나야 할 때와 성장해야 할 때를 초 단위까지 정확히 안다.
땅에서 어떤 영양을 취해야 할지, 태양, 달, 별 등의 천체가 내는 빛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안다.
어떻게 커야 할지, 어떤 열매를 맺어야 할지 안다.
- 책 ‘아나스타시아’ 중에서 -
책 아나스타시아는 꼭 소설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현실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농부님은 아나스타시아가 제안하는 삶의 방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과 영혼, 정신을 보양할 수 있는 가원을 가꾸는 것이지요.
농부님의 고요한 목소리에는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존중과 믿음이 묻어납니다. 낮게 낮게 사는 그 모습을 하루빨리 닮고 싶어 안달이 나는 밤입니다.
2017년 9월 8일
점점 닮고 싶은 농부님이 늘어나는 장시내 에디터 드림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비몽사몽 비현실적인 하루를 보냅니다. 연중 가장 바쁜 이 시기에 월차를 낸 건 분명 무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 할 곳이 있었지요. 그냥 느낌이 덥석, 지금 가지 않으면 못 갈 것 같았습니다. 친구에게 아나스타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두 눈을 반짝였던 일, 농부의 시장에서 농부님을 만나게 된 일, 농사펀드에 농부님을 소개하게 된 일. 저도 모르게 이끌렸던 것처럼 그렇게 졸졸 떠나게 되었습니다.
책 아나스타시아의 번역가이자 순수하고 맑은 생고추씨기름, 생들기름을 생산하는 농부, 한병석, 임인숙 농부님이 계시는 한씨가원은 경기도 연천에 있습니다. 낮은 언덕에 지은 집 아래에는 갖가지 작물이 자라는 밭, 그 아래에 손님방 하나 그리고 생태 연못과 숲이 있지요. 들깨, 고추, 여주, 옥수수,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피칸 나무까지. 모두 온전히 씨앗과 자연의 힘으로만 자라고 있었습니다. 종일 땀 흘려 가원을 가꾸고, 더위에 지칠 때면 온갖 생물이 살아있는 생태 연못에 첨벙 뛰어들고, 뉘엿뉘엿 해가 비치는 밥상을 소박하게 즐기는 하루. 이 모든 것이 우연히 러시아에서 읽게 된 '아나스타시아'라는 책으로 시작되었지요.
씨앗에는 엄청난 양의 우주 정보가 들어있다. 그 정보는
양과 질에서 사람이 만든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이 정보 덕분에 씨앗은 살아나야 할 때와 성장해야 할 때를 초 단위까지 정확히 안다.
땅에서 어떤 영양을 취해야 할지, 태양, 달, 별 등의 천체가 내는 빛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안다.
어떻게 커야 할지, 어떤 열매를 맺어야 할지 안다.
- 책 ‘아나스타시아’ 중에서 -
책 아나스타시아는 꼭 소설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현실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농부님은 아나스타시아가 제안하는 삶의 방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과 영혼, 정신을 보양할 수 있는 가원을 가꾸는 것이지요.
농부님의 고요한 목소리에는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존중과 믿음이 묻어납니다. 낮게 낮게 사는 그 모습을 하루빨리 닮고 싶어 안달이 나는 밤입니다.
2017년 9월 8일
점점 닮고 싶은 농부님이 늘어나는 장시내 에디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