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펀드의
다양한 이야기들

에디터가 쓰다 #31. 같이 밥 먹자


요리는 만들고 먹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가장 빛나는 ‘이야기’이다. 만든 사람의 정성. 그리고 먹는 사람의 감사. 맛을 넘어 사랑으로 이어져 어우러질 때 한 그릇의 음식은 완성된다. 요즘 사람들이 ‘집밥’을 찾는 것은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다. 씩씩하게 혼자 살기를 권유하는 세상인 만큼 나를 위한 밥상을 스스로 차리는 일도 중요하다. 더불어 내가 차려낸 밥상에 누군가를 초대한다면 더욱 좋으리라.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 선재스님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은 매번 당연했고, 혼자 차려 먹는 밥상은 언제나 간편함이 우선이었습니다. 따뜻한 온기 가득한 음식으로 밥상은 차리는 시간에 비해 먹는 시간은 짧기만 합니다. 특히 한식 상차림에 들어가는 수고스러움은 한 번쯤 요리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실 거예요. 편식하느라 안 먹던 시금치나물을 해보려니 시금치를 한 단사서 다듬어 씻고 삶아 무쳐내면 작은 반찬 그릇 하나가 나오더라고요. 그때의 허무함이란.

하지만 점점 간단히 밥을 차려 먹을수록 마음도 허해집니다. 오늘은 정성이 담긴 따뜻한 밥을 함께 먹을 사람을 찾아보세요. 찬바람이 불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누군가를 식사에 초대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죠? 혹시 요리가 어렵다면 쉬운 것부터 시작하면 돼요. 대신 마음을 듬뿍 담으면 되니까요.


2017년 11월 17일
- 혼자 먹는 밥보다 둘이 먹는 밥이 두 배 맛있습니다. 이주영 에디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