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까지 생각하는 청년 토종 덕후의 토종 콩 4종
귀족서리태, 아주까리 밤콩, 선비잡이콩, 푸르데콩을 아시나요? 낯설고도 재미난 이름의 이 콩들은 모두 토종입니다. 이원호 농부는 사라져 가는 우리만의 것, 토종을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농사짓는 청년 농부입니다. #토종 덕후 #땅을 생각하는 농부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싶은, 어딘가 남다른 농부의 이야기와 그가 추천하는 토종 콩 4가지를 소개합니다. *왼쪽부터 귀족서리태, 아주까리 밤콩, 선비잡이콩, 푸르데콩
집요한 호기심, 만 19살에 토종 농부가 되다 “어릴 적 방학 숙제로 시장에서 사 온 종자를 심었는데, 이듬해 제대로 된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거예요. 거기서 왜 그럴까? 의문이 생겼어요. 인터넷도 찾아보고, 도서관도 가보고, 찾고 찾아보니 원인을 알게 되었어요. 유전적으로 우수한 성질이 다음 세대에는 유지되지 못하게끔 종자 회사에서 유전자 개량을 해놓기 때문이었죠. 그때부터 토종을 지키는 농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된 것 같아요” 이원호 농부의 토종에 대한 집요한 호기심은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만 19살, 이른 나이에 토종 농부가 되었죠. 
꼭꼭 숨은 토종 100종을 찾기까지 토종 종자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종자 회사에서는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농부가 직접 발로 뛰며 종자를 구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이원호 농부는 토종 종자를 찾으러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오일장에 가보고, 동네 분들에게 물어보기도, 목적지 없이 무작정 나선 날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10번 중 9번은 허탕을 치고 돌아와야 했지만, 농부의 집요함은 여기서도 빛을 발합니다. 이 과정에서 100종이 넘는 토종을 수집하고 차곡차곡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70종 넘게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이원호 농부의 토종 종자 수집 기록
보기 힘든 두 조건 #토종 농사 #자연 친화적 농법 ‘토종 농사’하면 마치 자연 친화적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두 조건은 다른 영역의 문제입니다. 자연 친화적 원칙을 고수하는 토종 농부가 특별한 이유입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풀이 무성한 이원호 농부의 밭. 무성한 풀들은 후에 자연적으로 퇴비가 된다.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저의 원칙입니다. 옛날 방식 그대로 농사를 짓는 것이 자연 친화적인 농사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농가에서 날아오는 농약을 최대한 막기 위해 일부러 멀리 떨어진 밭을 선택했습니다.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 속상한 날도 많지만요.”
토종 품종의 특별함! 이것만은 알고 가세요 시중에서 쉽게 접하는 대량종의 경우 생김새/향/맛이 거의 비슷합니다. 특색있는 맛을 찾아보기 힘들죠. 하지만 토종 품종은 다릅니다. 다양성과 차별성이 있습니다. 품종의 풍토에 따라 특색있는 품종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보는 순간, 먹는 순간 다르다는 게 느껴집니다. 눈/코/입이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죠. 
알아두면 더 맛있는 4가지 토종 콩 이야기 토종 품종의 또 다른 매력은 ‘이야깃거리’입니다. 선조 때부터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며 고유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보니, 지역 특성/생김새/특정한 사건으로 재미난 이름과 그렇게 불리게 된 유래가 있죠. 식탁에 둘러앉아 4가지 토종 콩의 맛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식탁이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귀족서리태 앙증맞은 크기에 울퉁불퉁한 모양의 이 콩은, 맛만큼은 귀족들이 먹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귀족서리태’라고 불려졌다고 합니다. 일반 검정콩과는 다르게 중앙에 하얀 반점이 있고, 콩 특유의 비린 맛이 거의 없어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아주까리 밤콩 화려한 무늬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 콩은 아주까리 씨앗의 무늬와 닮았다 하여 '아주까리 밤콩'이라고 불립니다. 특이하게 청양에서는 다래 열매와 닮았다고 아기 다래 밤콩으로도 불린다고 하네요! 먹었을 때 밤 고구마를 먹는 듯한 향과 식감이 느껴지고 단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밤고구마 파이신 분들은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선비잡이콩 납작한 형태에 검은 반점이 특징인 이 콩은 선비가 먹으로 붓글씨를 쓰다가 먹이 묻은 손으로 콩을 만져 검은 얼룩이 남았다며 '선비잡이콩'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가 이 콩으로 한 밥을 먹고 너무 맛있어 과거를 보러 가는 것을 잊어버리고 눌러앉아서 이 이름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네요! 아주까리 밤콩이 밤 고구마와 비슷했다면, 선비잡이콩은 물고구마와 비슷한 식감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담백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푸르데콩 푸릇푸릇 매력적인 푸른 빛의 이 콩은 푸른 빛깔이 고르지 못하고 푸르뎅뎅하다고 하여 '푸르데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콩의 비린 맛이 거의 없고, 촉촉한 식감에 단맛이 강해서 남녀노소 맛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나 콩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달짝지근한 맛이라 가족들 모두가 즐기실 수 있습니다. Editor Tip: 4가지 콩 모두 취향에 맞게 밥밑콩, 콩자반, 콩국수, 두부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해 보세요!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이유 자연 친화적 농법, 토종 농사, 게다가 70여 종의 다품종소량생산까지. 이원호 농부는 남들이 볼 때 어려운 길을 모두 선택했습니다. 누군가는 풀이 무성한 그의 밭을 보고 게으르다고 하고 왜 굳이 어려운 길을 자처하냐고 쓴소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인만의 가치를 지켜내며 농사를 짓는 농부의 결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자연과 토종 종자를 지켜나가겠다는 결심이죠. 
“저 혼자서라도 이 가치를 지켜내다 보면 주변에 한 명씩 한 명씩 늘어나게 되고, 언젠가 우리나라도 깨끗한 환경에서 우리 고유의 것들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가치로 정성스럽게 키워낸 토종 작물이 좀 더 소비자 분들에게 친근하게 닿을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
환경까지 생각하는 청년 토종 덕후의 토종 콩 4종
귀족서리태, 아주까리 밤콩, 선비잡이콩, 푸르데콩을 아시나요? 낯설고도 재미난 이름의 이 콩들은 모두 토종입니다. 이원호 농부는 사라져 가는 우리만의 것, 토종을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농사짓는 청년 농부입니다. #토종 덕후 #땅을 생각하는 농부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싶은, 어딘가 남다른 농부의 이야기와 그가 추천하는 토종 콩 4가지를 소개합니다.
*왼쪽부터 귀족서리태, 아주까리 밤콩, 선비잡이콩, 푸르데콩
집요한 호기심, 만 19살에 토종 농부가 되다
“어릴 적 방학 숙제로 시장에서 사 온 종자를 심었는데, 이듬해 제대로 된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거예요. 거기서 왜 그럴까? 의문이 생겼어요. 인터넷도 찾아보고, 도서관도 가보고, 찾고 찾아보니 원인을 알게 되었어요. 유전적으로 우수한 성질이 다음 세대에는 유지되지 못하게끔 종자 회사에서 유전자 개량을 해놓기 때문이었죠. 그때부터 토종을 지키는 농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된 것 같아요”
이원호 농부의 토종에 대한 집요한 호기심은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만 19살, 이른 나이에 토종 농부가 되었죠.
꼭꼭 숨은 토종 100종을 찾기까지
토종 종자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종자 회사에서는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농부가 직접 발로 뛰며 종자를 구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이원호 농부는 토종 종자를 찾으러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오일장에 가보고, 동네 분들에게 물어보기도, 목적지 없이 무작정 나선 날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10번 중 9번은 허탕을 치고 돌아와야 했지만, 농부의 집요함은 여기서도 빛을 발합니다. 이 과정에서 100종이 넘는 토종을 수집하고 차곡차곡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70종 넘게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이원호 농부의 토종 종자 수집 기록
보기 힘든 두 조건 #토종 농사 #자연 친화적 농법
‘토종 농사’하면 마치 자연 친화적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두 조건은 다른 영역의 문제입니다. 자연 친화적 원칙을 고수하는 토종 농부가 특별한 이유입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풀이 무성한 이원호 농부의 밭. 무성한 풀들은 후에 자연적으로 퇴비가 된다.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저의 원칙입니다. 옛날 방식 그대로 농사를 짓는 것이 자연 친화적인 농사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농가에서 날아오는 농약을 최대한 막기 위해 일부러 멀리 떨어진 밭을 선택했습니다.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 속상한 날도 많지만요.”
토종 품종의 특별함! 이것만은 알고 가세요
시중에서 쉽게 접하는 대량종의 경우 생김새/향/맛이 거의 비슷합니다. 특색있는 맛을 찾아보기 힘들죠. 하지만 토종 품종은 다릅니다. 다양성과 차별성이 있습니다. 품종의 풍토에 따라 특색있는 품종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보는 순간, 먹는 순간 다르다는 게 느껴집니다. 눈/코/입이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죠.
알아두면 더 맛있는 4가지 토종 콩 이야기
토종 품종의 또 다른 매력은 ‘이야깃거리’입니다. 선조 때부터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며 고유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보니, 지역 특성/생김새/특정한 사건으로 재미난 이름과 그렇게 불리게 된 유래가 있죠.
식탁에 둘러앉아 4가지 토종 콩의 맛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식탁이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귀족서리태
앙증맞은 크기에 울퉁불퉁한 모양의 이 콩은, 맛만큼은 귀족들이 먹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귀족서리태’라고 불려졌다고 합니다. 일반 검정콩과는 다르게 중앙에 하얀 반점이 있고, 콩 특유의 비린 맛이 거의 없어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아주까리 밤콩
화려한 무늬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 콩은 아주까리 씨앗의 무늬와 닮았다 하여 '아주까리 밤콩'이라고 불립니다. 특이하게 청양에서는 다래 열매와 닮았다고 아기 다래 밤콩으로도 불린다고 하네요! 먹었을 때 밤 고구마를 먹는 듯한 향과 식감이 느껴지고 단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밤고구마 파이신 분들은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선비잡이콩
납작한 형태에 검은 반점이 특징인 이 콩은 선비가 먹으로 붓글씨를 쓰다가 먹이 묻은 손으로 콩을 만져 검은 얼룩이 남았다며 '선비잡이콩'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가 이 콩으로 한 밥을 먹고 너무 맛있어 과거를 보러 가는 것을 잊어버리고 눌러앉아서 이 이름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네요! 아주까리 밤콩이 밤 고구마와 비슷했다면, 선비잡이콩은 물고구마와 비슷한 식감과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담백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푸르데콩
푸릇푸릇 매력적인 푸른 빛의 이 콩은 푸른 빛깔이 고르지 못하고 푸르뎅뎅하다고 하여 '푸르데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콩의 비린 맛이 거의 없고, 촉촉한 식감에 단맛이 강해서 남녀노소 맛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나 콩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달짝지근한 맛이라 가족들 모두가 즐기실 수 있습니다.
Editor Tip: 4가지 콩 모두 취향에 맞게 밥밑콩, 콩자반, 콩국수, 두부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해 보세요!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이유
자연 친화적 농법, 토종 농사, 게다가 70여 종의 다품종소량생산까지. 이원호 농부는 남들이 볼 때 어려운 길을 모두 선택했습니다. 누군가는 풀이 무성한 그의 밭을 보고 게으르다고 하고 왜 굳이 어려운 길을 자처하냐고 쓴소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인만의 가치를 지켜내며 농사를 짓는 농부의 결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자연과 토종 종자를 지켜나가겠다는 결심이죠.
“저 혼자서라도 이 가치를 지켜내다 보면 주변에 한 명씩 한 명씩 늘어나게 되고,
언젠가 우리나라도 깨끗한 환경에서 우리 고유의 것들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가치로 정성스럽게 키워낸 토종 작물이 좀 더 소비자 분들에게 친근하게 닿을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2022. 10. 09
본 컨텐츠는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테이스트 에디트는 더테이스트 청양의 로컬에디터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로컬에디터'라는 부제처럼 꼭 지역에 이주하지 않더라도 주말 여유시간을 활용해 지역과 관계맺고 취재, 콘텐츠 제작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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