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펀드의
다양한 이야기들

에디터가 쓰다 #80. 우리 아이의 첫 진짜 고추장, 고추장만들기키트



 

김민솔 농부의 고추장만들기키트

우리 아이의 첫 진짜 고추장, 고추장만들기키트



우리 아이가 생각하는 '고추장'은 어떤 맛인가요? 

구수하고 진한 맛, 짭짤하고 매콤한 맛, 혹은 끈적하고 달짝지근한 맛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재료가 그런 맛을 내는지 고추장의 성분표를 확인해 본 적이 있나요? 대부분의 시판 고추장에는 고추 양념이라고 불리는 소스와 물엿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추장이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이라는 상식과는 거리가 먼 ‘고추장 맛 소스’를, 우리는 '고추장'이라고 생각하고 소비하는 셈이죠.


| 시판 고추장은 고추양념과 물엿이 들어가고 고춧가루 함량이 12.8%다. 반면 아나농 고추장은 고춧가루, 메줏가루, 조청이 들어가며 고춧가루 함량은 20%다.



| 육안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시판 고추장과 아나농 고추장. 하지만 맛을 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고추장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가야 할까요? 전통 고추장에는 짠맛을 내는 소금, 매운맛을 내는 고춧가루, 구수한 맛을 내는 메주, 그리고 단맛을 내는 엿기름이 들어갑니다. 매실액을 넣어 감칠맛을 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잘못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고추장의 맛. 고추장만들기키트로 진짜 맛을 알려주세요.

※엿기름이란?: 밀, 보리 등 볏과의 곡식의 싹을 틔워 말린 것. 엿과 식혜에 쓰인다.



국내산 농산물을 담았어요

아나농 고추장만들기키트는 청양 고춧가루, 국내산 콩 메줏가루, 간수를 뺀 천일염, 3년 숙성 매실액, 그리고 엿기름 당화액이라고 부르는 묽은 조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줏가루는 국내산 콩을 큰 가마솥에서 참나무 장작으로 6시간 이상 끓여 직접 만든 메주로 만듭니다. 직접 기른 매실과 청양의 큰 일교차를 견디며 자란 두껍고 큰 고추가 쓰이는데, 그중 가장 빛깔 좋은 두 번째, 세 번째 수확한 고추만을 사용합니다.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고추장만들기키트

“엿기름 당화액은 무슨 맛이 날까요?” 김민솔 농부는 체험 교육장에 나갈 때마다 아이들과 원재료 자체를 먹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처음엔 아이들은 “이걸 왜 먹어요! 맛없어 보여요!”라며 낯설어하지만 하나씩 용기를 내어 맛보곤 “달아요! 식혜 맛이 나요!” 탄성을 지르며 원재료에 대한 경계를 풀고 친근하게 대합니다.


김민솔 농부는 고추장만들기키트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우리 농산물 원재료를 맛보며 스스로 먹거리에 대해 알아가게 합니다. 무조건 많이 만들어 가져가기보다는 음식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우리 몸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게끔 이끌어 주는 것이 김민솔 농부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식생활 지도입니다.


숙성은 1년? 1개월? 곧바로 먹어도 좋아요.

아나농 고추장만들기키트는 재료를 넣고, 섞고,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시판 장에서는 나지 않는 메주 냄새를 가라앉히기 위해 최소 1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숙성을 권장합니다. 메주 냄새가 궁금하다면 갓 만든 고추장을 먹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겁니다. 갓 만든 장과 숙성한 장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죠?

키트로 만든 고추장은 반드시 냉장고에서 숙성시켜야 합니다. 플라스틱 용기는 옹기와 다르게 숨구멍이 없기 때문에 상온에서 보관할 경우 곰팡이가 필 수 있거든요. 이 때문에 미각이 섬세한 아이들은 키트로 만든 고추장 맛과 아나농 완제품 고추장의 맛이 다르다는 걸 알아내기도 합니다. 같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보관 용기와 숙성 기간에 따라 다른 맛과 향이 난다는 것을 경험하며 발효란 무엇인지 아이들과 함께 알아보세요.


마음 맞는 또래들과 오래오래

김민솔 농부는 청년 창업농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자본과 기술을 그대로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 농사와 가공을 시작했죠. 아나농에 국내산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부들 또한 청년 창업농입니다. 김민솔 농부는 그들의 안정적인 수입에 도움이 되고자 농산물값에 웃돈을 얹어 구매하거나, 다른 거래처에 팔 수 있게 배려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며 농사법을 공부하기도 하고, 청년 농부들이 농사일을 쉬는 날엔 직접 체험 현장의 지도자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합니다.

김민솔 농부가 이런 활동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나농에서 함께 전통장을 만드는 어머니와 두 이모처럼, 마음 맞는 청년 농부들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고추장의 시작은 좋은 원재료이고, 행복한 삶의 시작은 상생임을 잘 알기에 오늘도 농부는 혼자 해내기보다 함께 해내는 길을 선택합니다.




The Taste Edit - 강수지 에디터
2023. 07. 15

본 콘텐츠는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테이스트 에디트는 더테이스트 청양의 로컬에디터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로컬에디터'라는 부제처럼 꼭 지역에 이주하지 않더라도 주말 여유시간을 활용해 지역과 관계맺고 취재, 콘텐츠 제작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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